
Q.안녕하세요. Teens People에 첫 인터뷰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니에요. 이런 건 처음이라 TV에 나가는 것도 아닌데 괜히 긴장되네요.
Q.원래 처음엔 다 그렇죠. 긴장푸시고요. 저랑 편하게 이야기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 네. 노력해볼게요.
Q.감사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네. 저는 2015년 10월 부로 십대교회에서 교육간사로 섬기고 있고, 예비 화평이 아빠 윤경성입니다. 안녕하세요.
Q.가족관계도 궁금한데요.
-네. 저는 마산에 계시는 부모님과 저보다 2살 적은 남동생이 한명 있어요.
Q.간사님, ‘아빠’되신 것 정말 축하드려요.
-감사해요.
Q.언제가 예정일인가요?
-병원에서 8월 5일 쯤 이래요. 그때쯤, 늘 여름 수련회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 개인적인 바램은 수련회 후에 화평이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Q.아, 간사님,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수련회 중간에 애기가 나오면 어쩌죠?
-어... 그러면, 일단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만약, 그러면 맡은 사역은 감당하고 병원으로 달려가야겠지요.
Q.근데, 화평이가 이름인가요? 너무 예뻐요.
-하하, 태명이에요.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야고보서 3장 18절 말씀을 주셨어요. 지금도 이 말씀 붙잡고 기도하고 있지만, 정말로 이 아이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 맺는 그런 화평하게 하는 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Q.아멘, 간사님, 저도 기도할게요. 어서 화평이 보고 싶어요. 참, 간사님, 화평이의 성별이 나오지 않았나요?
-나왔지요. 딸! 이랍니다. 저.. 벌써부터 ‘딸바보’ 된 것 같아요. 주변에서 첫 째가 딸이라고 하니깐 다들 너무 축하해 주셨어요.
Q.혹시, 생각해둔 이름은 없나요?
-개인적인 욕심은 내려놓았어요. 아내인 지혜에게 맡겼어요. 지혜가 이름을 지어오면, 그 이름에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 한자랑 뜻은 제가 정하려고요. 그런데, 이게 쉬운 게 아닌 것 같아요. 제 이름 지어주신 부모님께서 정말 대단하신 거 같아요.
Q.어떤 이름을 가지게 될지 기대되요. 어쩌다 보니 간사님 아이 이야기만 하게 되었네요. 물론 화평이가 최근 간사님네 이슈이긴 하지만, 이제 다른 이야기도 나눠볼께요. 간사님은 고향이 경남 마산이라고 들었어요. 정말 멀리서 오셨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다시 생각해보아도 십대교회를 만난 건 하나님의 은혜에요. 주님께서 인도하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저는 사실 고향은 대구 밑에 있는 창녕이 고향이에요. 지혜의 고향이 마산이지요. 근데.. 어디서부터 얘길 해야 할 지, 다 말하자면 너무 길어지니깐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2014년 11월에 백석 콘서바토리에 실용음악과 일렉기타 전공으로 합격을 했어요. 뜻이 있어 올라왔지요. 그 때 시험을 위해서 몇 달 전부터 입시도 준비하고 시험 전 막바지 합숙생활을 하려고 서울 인근에 올라오려고 하는데, 제가 늘 겨울마다 합숙했던 연습실이 일산 후곡에 있었어요. 지금은 백석으로 옮겼지만, 그래서 일산으로 오게 되었어요. 제가 다니던 모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교단이었어요. 굉장히 소문난 보수 교단이지요. 여기 올라와서 다녀야할 교회를 찾았는데, 고신은 부산, 경남에는 많지.. 여기는 잘 없더라고요. 옆에 벧엘교회가 있지만, 모 교회를 떠나면서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 있었어요. 첫째, 80~120명 정도되는 교회, 둘째, 말씀이 편협하지 않고, 살아있는 교회, 셋째,가족같은 공동체. 그런 교회를 찾고 있었는데, 우연히 십대교회를 보았지요. 오기 전부터 하나님께 물을 때마다 마음에 뜨거움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제일 마지막으로 찾아 왔어요.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Q.원래 전공이 음악이 아니었나요?
-네, 원래 저의 전공은 경제학이었어요. 근데, 저는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아 경제학과에서 교직이수를 했어요. 근데 막상 학생들을 만나보니 필요를 느껴서 심리학을 복수전공으로 공부했어요. 그렇다보니, 군대 2년 빼고 나면 대학교만 6년을 다녔네요.
Q.와, 엄청 오래 다녔네요. 공부를 잘 했었나 봐요.
-아니에요. 그건, 정말 오해에요. 저는 부끄럽지만 중고교 성적이 형편이 없었어요. 대학을 못 갈 뻔 할 정도 였지요. 근데 사람마다 공부할 머리도 타이밍이 있는 것 같아요. 대학공부가 개인 적으로는 맞았었나 봐요. 그냥 미래에 대한 고민이 일찍이 많았었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 이 것 저 것 건드린 게 6년이 된 것 같아요.
Q.저는 기타를 잘 다루셔서 음악을 전공한 줄 알았어요. 기타는 언제부터 치셨나요?
- 제가 중학교 3학년이 되던 때 기타를 처음 잡았었어요. 그 때는 교회에 악기는 굴러다니는데 칠 사람이 없어서 옆에 또래에 비해 힘 좋은 친구가 드럼 친다고 스틱을 잡고, 변성기가 빨리 온 친구가 자기는 저음 담당이니깐 베이스 기타 잡길래. 남아 있는 게 통기타 밖에 없어서 배우게 되었던 게 시작 이었어요. 근데, 처음부터 바르게 배웠으면 좋았을 텐데 그 땐 다 그랬지만 조 또한 독학 맨으로 오랜 기간 헤매면서 배워서 연주한 기간 치고는 늘 부족하다는 걸 느껴요. 그나마 저를 지도해주신 기타리스트 유지원 선생님 덕분에 지금 여기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제 스무살인데 구유가 손돌아가는 거 보면 많이 부러워요.... 부러우면 지는 건데...
Q.에이, 간사님도 잘하시잖아요. 또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목사님을 알고 계셨다고 들었는데 사연이 궁금해요.
-네, 맞아요. 사실, 김성애 목사님을 처음 만났던 건 제가 중학교 3학년 때였어요. 그 때가... 그러니깐... 2003년도네요. 그 땐, 목사님께서 젊으셔서 지방에 청소년 캠프나 집회 강사로 많이 다니셨던 걸로 알고 있어요. 저도 창녕 여전도회관에서 있었던 SFC(학생신앙운동)청소년 수련회에 참석했을 때 강사로 오신 목사님을 처음 만났었어요.
그 땐 저도 사춘기라 부모님과 저희 가정 현실에 대해 참 불만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에 쌓인 게 많았었는데, 그 때는 철이 없어서 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으로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터치하실 때마다 속으로 ‘이 걸 엄마가 와서 들어야하는데...’하면서 울면서 말씀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나서 약 10년 만에 십대교회 와서 목사님을 만났는데 얼마나 반가웠었는지 몰라요. 처음 이 교회 와서 매 주일 반년 동안은 성령님이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얼마나 마음을 만지시던지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어요.
Q. 간사님의 학창 시절 이야기가 더 듣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넘어갈게요. 간사님은 언제부터 신앙생활을 했나요?
-저는 모태신앙이에요. 하지만 모태신앙인 분들이 거의 다 공감하시겠지만 그 땐 신앙이 있어서 신앙생활을 한 건 아니었어요. 부모님의 신앙교육관이 투철하셨죠. 그래서 저 딴엔 살기 위해 교회를 나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생긴 건 반듯하게 생겼는데, 학교에서와 교회에서와 가정에서의 모습이 달랐죠. 그러다보니 이중적인 삶에 괴리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근데 말씀에도 나와 있듯이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가랑비에 옷 젖듯이 어느 순간에 말씀이 제 가슴을 치고 훅 들어왔어요. 중학교 3학년 때 유스미션 수련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제가 참 죄인이라는게 깨달아졌어요.
Q. 그렇군요. 말씀... 참 읽기가 지루하고 따분한데 간사님은 어떤 말씀이 제일 와 닿았나요?
- 개인적으로 저는 요셉이 총리로 있을 때 형들과 재회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말씀을 읽으면서 참 많이 울었어요. 제가 가족들에게 상한 마음이 많았었는데, 그 말씀을 읽을 때 성령님이 참으로 마음을 많이 만져주셨어요. 그 때, 이래서 말씀이 꿀 보다 더 달다고 하는 구나가 깨달아 졌어요. 말씀을 알면 알수록 참 생명력이 있어요. 목사님, 강도사님, 전도사님 처럼 말씀에 대한 신학적 이해와 깊이는 부족하지만 지금도 늘 말씀을 암송하여 마음에 새기려고 하고, 늘 말씀을 상고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근데 늘 쉽지 않은 것 같아요.
Q.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간 줄 몰랐네요. 이제 마지막 공식 질문만 하고 마칠게요. 마지막으로 십대교회의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 드려요.
- 음... 저는 찬수 형제가 생각나네요. 사실 이 교회에 와서 제일 처음 만난 청년이 찬수였어요. 찬수는 새 가족을 챙기는 입장이라 그랬다고 말하지만, 처음 보았는데도 어색해 하지 않도록 친근하게 다가 와 줘서 고맙다는 얘길 전하고 싶어요. 덕분에 십대교회가 가족같이 다가왔어요.
Q. 짧지 않은 시간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