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밥 짓는 지혜를 우리 엄마들과 꼭 나누고 싶다.
특히 아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거나, 낮아진 자존감을 높여주고 싶거나,
아이와 다툰 후 화해하고 싶거나, 또는 아무런 목적 없이 그냥 아이를 사랑해주고 싶을 때
밥을 지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매일 3번씩이나 하는 밥을 새삼스럽게 무얼 또 짓느냐며
고개를 갸우뚱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밥 짓는 일은 평소에 무감하게 밥을 짓는 일과는 조금 다르다.
정말 그날만큼은 자녀만을 위해 짓는 밥이라는 의미에서 다르다.
백년 만에 한 번 오는 귀한 소님을 맞듯 반가움으로 준비한다는 의미에서도 조금 다르다. 그렇다고 꼭 하려한 반찬을 올려놓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정말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이라면 한 두 가지어도 상관없다. 그냥 정성스럽게 차려진 식탁에 마주 안자 함께 밥을 나누면 된다. 한없이 사랑스러운 눈으로 내 아이를 바라보며 8월의 태양처럼 뜨겁게 축복하면 그 뿐이다.
엄마가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으며 바라만 보아도 아이는 그 포근한 식탁에 앉아 엄마의 자궁 속에서 즐기던 행복한 유영의 흔적을 찾아낼 것이다. 옹알이를 하며 엄마의 가슴 속으로 한없이 파고들 때 느꼈던 그 따스한 젖가슴의 온도를 기억해 낼 것이다. 그리고 엄마의 팔을 베고 누워 들로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하늘로 달리고 뛰고 솟구치고 날며 마음껏 펼쳤던 그 형형색색의 꿈들을 모두 기억해 낼 것이다.
엄마가 지어주는 따뜻한 밥 한 끼의 기적을 믿어라.